<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6의 첫 작품으로,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새로운 히어로 팀의 탄생을 다룬 영화입니다. 리부트 성격을 가진 이 영화는 기존 판타스틱 4 실사 시리즈가 혹평을 받았던 전례를 의식한 듯, 보다 정석적이고 안정적인 서사를 선택했습니다. 우주 방사능 사고를 통해 초능력을 얻은 네 명의 우주비행사들이 갤럭투스라는 우주적 위협에 맞서는 이야기이며, 시각적 완성도와 시대적 미술, 음악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고전적 영웅물의 귀환, 네 명의 캐릭터가 만들어낸 팀 케미
리드 리처드(미스터 판타스틱, 페드로 파스칼), 수 스톰(인비저블 우먼, 바네사 커비), 조니 스톰(휴먼 토치, 조셉 퀸), 벤 그림(씽, 에번 모스배크랙). 네 명의 주연 배우는 모두 캐릭터와 잘 어울리는 안정된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페드로 파스칼은 리더로서의 무게감을, 바네사 커비는 강인하면서도 인간적인 수 스톰의 매력을 제대로 살려냈습니다. 조셉 퀸의 조니는 가장 유쾌한 에너지를 담당하며 팀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벤 그림은 육중하지만 따뜻한 ‘씽’ 캐릭터로 균형감을 더했습니다. 관객으로서 인상 깊었던 점은 네 명의 캐릭터가 단순히 ‘능력자’가 아니라, 서로의 약점과 성향을 인정하면서 하나의 팀으로 성장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초반에는 사고 이후 각자의 혼란과 갈등을 중심으로 서사가 전개되지만, 갤럭투스라는 공통의 위협이 등장하면서 서서히 단결해 나가는 모습은 히어로 팀 영화의 가장 정석적인 매력을 보여줍니다. 이 부분이 과거의 판타스틱 4 영화들과 가장 크게 차별화된 부분이었고, 관객들이 ‘이 팀이라면 MCU의 다음 단계를 책임질 수 있겠다’고 느끼게 만든 핵심 요소였습니다.
레트로퓨처리즘 세계관, 그리고 음악과 영상의 완성도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레트로퓨처리즘’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뉴욕의 스카이라인, 자동차, 빌딩, 가전제품, 그리고 슈트 디자인까지 모두가 과거의 복고미와 미래적 상상력이 결합된 독특한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특히 우주 장면과 실버 서퍼의 서핑 액션 시퀀스는 SF 블록버스터의 기준에 맞먹는 퀄리티를 보여주며, IMAX로 관람했을 때의 몰입감은 상당했습니다. 허비(H.E.R.B.I.E.)라는 AI 로봇 캐릭터는 레트로한 외형과 유머러스한 성격, 우주선 조종 능력을 동시에 보여주며 의외의 인기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음악 역시 작품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마이클 지아키노가 작곡한 메인 테마는 오케스트라와 합창, 빈티지 신디사이저를 조합해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영웅 테마를 완성했습니다. 실제로 관람 중, 메인 테마가 울려 퍼질 때마다 관객석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장점과 아쉬움, 그리고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은 ‘무난하지만 완성도 높은 영화’라는 평가가 어울립니다. 장점으로는 뛰어난 미술과 CG, 안정적인 연기, 몰입도 높은 액션, 그리고 불필요한 분기 없이 깔끔한 서사를 꼽을 수 있습니다. 반면 단점으로는 갤럭투스 전투의 임팩트 부족이 지적됩니다. 우주적 존재라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최종 전투 장면에서 갤럭투스는 시각적 위압감은 살렸지만 압도적인 능력을 보여주지 못해, 일부 관객은 “단순히 거대한 거인이 도심을 활보하는 느낌”이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캐릭터별 개성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한 부분과, 안전한 전개로 인한 서사의 신선함 부족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MCU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멀티버스 사가 이후 복잡해진 세계관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이야기로서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춘 점이 돋보입니다. 마블을 한동안 떠나 있던 관객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고, 쿠키 영상은 다음 작품 <어벤져스: 둠스데이>에 대한 기대를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마블의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친구도 같이 보면서 비교적 다른 영화에 비해 현실적인 면을 반영했다고 평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분들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출연진: 페드로 파스칼, 바네사 커비, 조셉 퀸, 에번 모스배크랙, 줄리아 가너, 랠프 아인슨, 매튜 우드 외
평가: 로튼토마토 89%, 관객 점수 92% – 영상미, 음악, 액션 호평 / 갤럭투스 전투 약하다는 지적 / MCU 최근작 대비 긍정적